계좌 1,000만원, 한 종목에 얼마까지? — 손절 2% 룰로 전부 계산해봤습니다

“이 종목, 얼마어치 살까?” 대부분 감으로 정합니다. 잔고의 절반, 혹은 전부. 그런데 전문 트레이더들은 반대로 계산합니다 — 잃어도 되는 금액을 먼저 정하고, 거기서 매수 금액을 역산합니다. 이른바 2% 룰입니다. 계좌 1,000만원을 기준으로 차트랩 손절가·매수비중 계산기에 넣고 전부 돌려봤습니다.

2% 룰이란 — 한 번의 실패가 계좌를 흔들지 못하게

규칙은 한 줄입니다. “한 거래에서 잃는 돈은 계좌의 2%를 넘지 않는다.” 계좌가 1,000만원이면 한 번의 손절로 잃는 최대 금액을 20만원으로 묶는 것입니다. 이렇게 하면 열 번 연속으로 틀려도 계좌는 -18% 수준에서 방어됩니다. 살아남아 있는 한 다음 기회가 있다는 것이 이 규칙의 철학입니다.

실험 — 손절폭별로 얼마까지 살 수 있나

매수 한도는 “감내 손실 ÷ 손절폭”으로 계산됩니다. 계좌 1,000만원, 감내 손실 2%(20만원) 조건으로 손절폭을 바꿔가며 돌린 결과입니다.

손절폭 (매수가 대비) 매수 한도 계좌 대비 비중
-3% (지지선 바로 아래) 666만원 67%
-5% 400만원 40%
-7% 285만원 29%
-10% 200만원 20%
-15% (변동 큰 종목) 133만원 13%

표가 말해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. 손절선을 좁게 잡을수록 더 크게 살 수 있고, 넓게 잡을수록 작게 사야 합니다. 변동성이 큰 종목(손절 -15%)에 계좌의 13%만 배정하는 것은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산수의 결과입니다. 반대로 지지선이 가까워 손절폭이 -3%로 좁다면 계좌의 3분의 2까지 실을 수 있습니다 — 단, 그만큼 손절이 자주 걸린다는 대가가 있습니다.

왜 하필 2%인가 — 연속 손실 생존 실험

규칙의 근거도 계산으로 확인해 봤습니다. 최악의 시나리오, 열 번 연속 손절을 가정하고 회당 손실률별로 계좌가 얼마나 남는지 돌린 결과입니다.

회당 손실 10연패 후 잔고 (1,000만원 기준) 원금 복구에 필요한 수익률
2%씩 817만원 (-18.3%) +22%
5%씩 599만원 (-40.1%) +67%
10%씩 349만원 (-65.1%) +187%

2% 룰의 10연패는 +22% 수익이면 복구되는 상처지만, 10%씩 지르는 방식의 10연패는 +187%를 벌어야 본전인 재기 불능 상태입니다. 손실이 커질수록 복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지는 이 구조는 손실복구 계산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. 2%라는 숫자는 보수적인 취향이 아니라, 최악의 연패에서도 살아 돌아올 수 있는 상한선인 셈입니다.

같은 실험, 성향별로 바꿔 돌려보면

감내 손실을 1%(10만원)로 줄이면 표의 모든 금액이 절반이 됩니다. 손절폭 -5% 기준 매수 한도가 200만원까지 내려갑니다. 초보자나 손실에 민감한 성향이라면 1%에서 시작해 경험이 쌓인 뒤 2%로 올리는 것이 안전한 순서입니다. 반대로 3%를 넘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— 연속 손실 다섯 번이면 계좌의 14%가 사라지는 속도라, “다음 기회”를 기다릴 체력이 빠르게 소진됩니다.

실전 적용 3단계

①매수 전에 차트에서 손절선을 먼저 정합니다. 감이 아니라 “이 가격이 깨지면 내 매수 근거가 틀린 것”인 자리 — 지지선 아래, 이동평균선 아래 같은 근거 있는 위치입니다. 이 자리 찾기는 차트 분석기의 지지·저항 리포트가 도와줍니다. ②손절폭이 나오면 손절가·매수비중 계산기에 계좌 금액·감내 손실률과 함께 넣어 매수 한도를 확인합니다. ③그 금액만 삽니다. 아무리 확신이 커도 한도를 넘기지 않는 것 — 확신이 가장 클 때가 보통 가장 위험할 때이기 때문입니다.

종목 선정은 틀릴 수 있습니다. 그러나 포지션 크기는 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. 수익률은 시장이 정하지만, 손실의 크기는 이 계산이 정합니다. 그리고 손절할 때마다 날짜·손절폭·이유를 한 줄씩 기록해 두세요. 열 번쯤 쌓이면 내 평균 손절폭과 승률이 보이고, 그 데이터가 다음 감내 손실률을 1%로 할지 2%로 할지 정해주는 나만의 근거가 됩니다. 규칙은 빌려 쓰되, 숫자는 내 것으로 다듬어 가는 것입니다.

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·매도 추천이 아닙니다.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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